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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20총선] 같은 점퍼 뒤집어입은 한국당, 쌍둥이 ‘1·5일 버스’ 내놓은 민주당

등록 2020-04-02 14:34수정 2020-04-03 02:13

2일 선거운동 시작…‘비례정당’ 꼼수 속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를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당 점퍼를 뒤집어 입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경찰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통합당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를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당 점퍼를 뒤집어 입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경찰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통합당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똑같은 점퍼 뒤집어 입기, 정당 이름만 다른 ‘쌍둥이 버스’… 선거법 위반을 피하면서 묶어서 지지해달라고 호소해야 하는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들의 ‘한몸’ 꼼수가 속출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새벽,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미래통합당과 똑같은 핑크색 점퍼를 입고 미래통합당의 동대문 선거유세 현장에 함께 섰다. 다만 원 대표의 점퍼는 뒤집혀 안감이 드러난 채였다. 후보자나 선거사무원이 아니면 기호나 당명이 적힌 점퍼나 소품을 착용할 수 없는 선거법을 교묘하게 피한 것이다. 미래한국당엔 지역구 후보가 없어 17개 시도당의 2배수인 34명까지만 선거사무원을 등록할 수 있다. 원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선거사무원이 아니므로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없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같은 ‘해피 핑크’ 색깔 점퍼를 기호를 빼고 제작하고, 또 기호 위에 붙였다 뗄 수 있는 스티커를 활용해 ‘따로 또 같이’ 현장 유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래통합당의 정당 기호는 2번, 미래한국당의 정당 기호는 4번으로 다르지만 투표용지에선 ‘두번째 칸’이라는 공통점도 내세우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4번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비례 정당 투표용지에서 민생당에 이어 두번째 칸을 차지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들이 아직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형제정당’이고 투표용지의 두번째 칸에 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하며 “허용된 선거법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우희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최배근, 우희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공동출정식에서는 모두 3가지 종류의 점퍼가 등장했다. 이해찬‧이낙연 선임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른쪽 가슴에 더불어민주당 로고가 달린 짙은 푸른색 점퍼를 입었고, 더불어시민당 후보자들은 비례정당 투표 기호인 5번이 적힌 푸른색 점퍼를 입었다. 반면 박광온‧송영길 의원 등 지역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은 왼쪽 가슴에 1번 기호가 달린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다른 정당에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제각각의 기호가 달린 점퍼를 입고 등장한 것이다. 민주당은 공동출정식에서 기호 ‘1’과 ‘5’가 쓰인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함께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두 정당이 ‘한 팀’이라는 점을 줄곧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유세 버스. 한겨레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유세 버스. 한겨레 자료사진

민주당‧시민당은 푸른 계열의 바탕색에 ‘국민을 지킵니다’, ‘코로나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라는 슬로건이 똑같이 적힌 ‘쌍둥이’ 버스도 선보였다. 버스 한쪽에는 민주당 지역구 기호인 1번과 시민당 비례투표 기호인 5번이 부각되도록 숫자를 크게 써넣었다. 선거법상 ‘모정당의 홍보물에 위성정당을 함께 홍보하는 내용을 담을 수 없다’고 금지하고 있는데, 위법을 피하는 동시에 투표일이 15일이라는 점을 이용해 두 정당의 기호를 동시에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정유경 황금비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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