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유세차를 타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다. 적당히들 하라”고 발끈했다. 최근 ‘키 작은 사람은 들지 못하는 비례투표용지’ ‘엔(n)번방 호기심’ 등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꼬투리 잡는 것’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황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 밖에 없다.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려는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라는 지적이다.
최근 황 대표는 연일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엔번방 발언에 이어, 2일 종로구 부암동 인권센터 앞 유세 때 “여러분 비례정당 투표용지 봤습니까. 40여개 정당이 쭉 나열돼 있다. 그러니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기재된 정당이 35개로 늘어나며 투표용지 길이 48.1㎝로 역대 가장 길어진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지만, ‘키 작은 사람’에 대한 신체 비하로 들릴 만한 말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1일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 때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었던 점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에게 말을 걸거나 만지는 것은 안내견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금기시되는 사항이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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