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3일, 여야 각 정당의 주요 후보들과 대표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원도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왼쪽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동 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광주 송정 5일장을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전남 광양시와 구례군을 연결하는 국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춘천/강창광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연합뉴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여야는 전국 곳곳에서 비례정당과 ‘한 몸’ 유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제주 4·3 추모식을 맞아 제주를 방문해 본격적인 ‘전국 순회’ 선거 유세에 돌입한 한편,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함께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우희종·최배근·이종걸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송재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합동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주 맞춤형 공약을 줄줄이 언급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통합당을 겨냥해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통합당의 반대로 2년 넘게 국회에 묶여 있다”고 비판했다.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 역시 4·3항쟁을 ‘좌익폭동’으로 주장해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정경희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국가 권력에 의한 슬픈 역사가 여전히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 운동 개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이날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4년 전 선거 때 강원도에서 1석(원주을)만 얻었던 민주당은 이번에 이광재 후보(원주갑), 허영 후보(춘천·철원·화천·양구갑) 등의 선전으로 추가 의석을 노리고 있다. 일찍이 강원도를 방문해 지역 민심을 다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결적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이 강원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위치에 선다는 건 강원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허영 후보와 경쟁하는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반나절 춘천에서 선거운동을 한 이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로 넘어갔다. 주말 내내 종로에 집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제주·강원을 시작으로 6일 부산, 8일 호남, 10일 충청 순서로 전국을 훑는 유세를 이어간다. 투표 직전에는 핵심 전략 지역인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경제심판론에 더해 ‘조국’과 ‘공정’ 이슈를 띄웠다. 연일 수도권을 돌고 있는 김종인 총괄위원장은 이날은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남동, 연수, 중·강화·옹진, 동·미추홀 등 인천 지역 후보의 선거사무실 7곳을 찾았다. 그는 ‘검찰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열린민주당을 여권 전체와 연결지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얼마나 답답한 사람들인지 지금 이제 와 조국 살리기라는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 그 사람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공정이란 말 자체가 허구로 드러났다”며 “조국 살리기란 말을 선거 이슈화 하는 것은 진짜 소도 웃을 노릇”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대표, 지성호·윤주경 등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통합당을 따라다니며 ‘그림자 선거운동’을 했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이날 종로구 창신동, 혜화동, 숭인동 등 종로구 내 보수 열세 지역을 찾아 지역구 표밭갈이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민주당 이낙연 후보에게 한참 뒤지고 있는 황 대표는 전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나 자신은 종로를 떠나서 지원유세하기 힘든 사정임을 전하며 당 전체의 선거운동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에 발이 묶인 황 대표는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김기현(울산 남을) 배현진(서울 송파을) 등 다른 지역 후보자들에게 릴레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황금비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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