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5일 오전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벚꽃길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서울 지역 여야 격전지의 판도가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 승패의 풍향계가 될 서울 광진을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해보니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5일 <한겨레>가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함께 지난달 2∼31일 발표된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베이스(Bayes) 모형을 통해 득표율 예측값을 ‘메타분석’한 결과, 고민정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50.36%, 승리 확률은 54%(신뢰구간 95%)였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9.64%, 승리 확률은 46%였다. 이는 ‘몬테카를로 방법’(샘플링으로 확률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두 후보의 양자 대결을 5000번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지난달 29일 분석 시점(52.27%)보다 고민정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1.91%포인트 하락했고, 승리 확률(58%)도 4%포인트 떨어졌다. 승리 확률은 자료의 양과 정확성 등을 분석해 도출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5일 오후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10∼20대와 30대 유권자층에서 고민정 후보에 대한 예상득표율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40대에선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0대와 60대 유권자층에도 지난 분석 때의 상승세가 다소 잦아들었다.
한편 판사 선후배 간 대결로 관심을 받는 서울 동작을의 예상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까지 발표된 양자 대결 구도의 여론조사 결과를 메타분석해보니 이수진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지난 조사(57%)보다 3.02%포인트 하락한 53.98%였다. 승리 확률은 71%에서 84%로 상승했다. 반면 나경원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6.02%였다. 이수진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0대 유권자 층에서 80%대까지 치솟는 등 본격적인 진영 대결이 시작된 3월 말 이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30대·50대·60대의 예상득표율은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미리 보는 대선전’인 서울 종로의 판세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 쪽으로 한층 기운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까지 발표된 양자 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지난달 29일 분석(60%)과 비슷한 60.28%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여론조사 결과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