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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20총선] 견고한 ‘보수의 아성’…민주 “강원서 돌풍” 통합 “이변은 없다”

등록 2020-04-07 20:09수정 2020-04-08 15:29

[대구·경북 25석]
통합당 “25석 싹쓸이” 위해 총력
김부겸·홍의락 등 여당 후보보다
홍준표·정태옥 등 무소속 더 신경
민주, 집권당 내세워 “7석 목표”

[강원 8석]
민주, 이광재·송기헌 등 기대감
2곳 우세·3곳 경합 우세 꼽아
통합, 여당·권성동 선전에 긴장
“목표 의석 6석 만만치 않아”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수의 아성’으로 분류돼온 대구·경북과 강원은 미래통합당의 견고한 지지세에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균열을 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김부겸·이광재 등 거물급 정치인의 생환 여부가 관심사다. 대구·경북은 통합당의 ‘공천파동’에 휘말렸던 지역인 만큼 민주당 후보가 아닌 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에 통합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7일 여야 중앙당과 시도당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겨레>가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보면, 25석이 걸린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은 7석, 통합당은 ‘25석 싹쓸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4년 전 총선 때 대구 수성구을에서 김부겸 후보를, 북구을에서 홍의락(무소속 당선 뒤 입당) 후보를 당선시킨 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와 정권 심판 정서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다. 김부겸 대구·경북 공동선대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 7~8석 확보를 총선 목표치로 소개하면서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여당 의원이 있어야 중앙정부에 지역 사정을 제대로 전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통과 때 대구·경북 몫으로 1조4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은 북구갑(정태옥)·수성구을(홍준표)·달서구갑(곽대훈)에 출마해 통합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 중 가장 긴장하는 지역구는 홍준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수성구을이다. 윤재옥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분석해보면, 수성구을과 북구갑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나온다. 다행히 지역 여론이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 결집하는 분위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권자들은 정부 여당 견제를 위해 제1야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 통합당이 ‘전승’했던 경북은 이번에도 ‘이변’이 연출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통합당은 이삼걸 민주당 후보와 김형동 통합당 후보, 무소속의 권택기·권오을 후보가 4파전을 벌이는 안동·예천을 경합우세로, 나머지 12곳은 모두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안동·예천은 선거 때마다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 문중이 지역 선거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양대 문중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현재 안동 김씨 김형동 후보와 안동 권씨 권택기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민주당은 구미공단이 있는 구미을 1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노동자 등 외지인 비율이 높은 이곳에는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현권 의원이 출마했다. 민주당은 통합당 공천 파동으로 후보가 난립한 지역에서 기회를 엿보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민주당은 안동·예천에 더해, 허대만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김병욱 후보, 무소속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3자 대결을 벌이는 포항남구·울릉을 주시하고 있다.

8석이 걸린 강원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보수가 독점해온 구도에 균열이 가시화하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출마한 원주갑과 강원도 유일한 현역인 송기헌 의원이 지키는 원주을을 우세지역으로,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홍천·횡성·영월·평창 3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한다. 당선자 1명을 내는 데 그쳤던 4년 전 총선에 견줘 집권 여당에 우호적인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이광재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정권이 아닌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통합당이 독점하다시피 한 강원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경쟁 구도로 만들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선수 교체를 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선전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목표 의석은 지난 총선 때와 같은 6석이지만, 경합지역이 많아 안심하긴 어렵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통합당은 동해·태백·삼척·정선(이철규)과 속초·인제·고성·양양(이양수)만 우세로 분류했고, 나머지는 경합 또는 경합 열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릉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홍윤식 후보를 거뜬히 이기는 걸로 나와 통합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이광재 효과와 무소속 권성동 의원의 선전으로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게 사실이다. 목표 의석인 6석을 얻기가 만만찮을 것 같다”고 했다.

서영지 이주빈 황금비 김미나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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