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정확히 일주일 앞둔 8일 여야는 부산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한 득실 계산에 들어갔다. 두 지역의 승패는 전체 판세를 가르곤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지역에서 지난 총선을 웃도는 성적을 기대한다. 미래통합당은 부산 압승과 충청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본 결과 부산 접전 지역은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만큼 예측이 어려웠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부산진갑에서는 최근 5차례 여론조사 결과는 김 후보가 4차례 우위를 보였다. 김 후보는 리얼미터의 4~5일 조사에서 서 후보를 8.3%포인트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부산 남구을 지역도 여론조사만으로는 예측이 쉽지 않다. 두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 45.5%로 동률을 나타내는 등 최근 2차례 여론조사에서 백중세를 보였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통합당 후보가 겨루는 부산 북·강서갑 역시 2차례 여론조사 모두 전 후보가 앞섰지만 각각 오차범위 안인 0.9%, 4.8%포인트 우세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4곳, 미래통합당이 10곳의 우세를 점치는 경남 지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이 가장 관심을 모은다. 나동연 통합당 후보는 2차례 조사에서 김두관 민주당 후보를 각각 5.0%, 3.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오차범위 안이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 경남 창원 성산에서는 지난 5~7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강기윤 통합당 후보가 각각 31.3%와 31.0%를 기록해 백중세를 보였다. 이흥석 민주당 후보는 21.4%를 기록해 1위 경쟁에서 다소 밀린 것으로 나왔다.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무게추 구실을 했던 충청권에서는 전체 28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18곳, 통합당은 16곳에서 우세를 점친다. 희비는 세종과 청주흥덕 등에서 갈릴 것 같다. 세종을에서는 3~4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강준현 민주당 후보가 46.5%를 기록해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후보(36.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세종갑에서는 홍성국 민주당 후보가 같은 여론조사에서 김중로 통합당 후보를 5.6%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이었다. 충북 청주 흥덕에서는 도종환 민주당 후보가 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49.9%를 기록해 정우택 통합당 후보(33.2%)를 16.7%포인트 앞서는 등 우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의 의석이 걸린 강원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2~3곳가량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이 대표적인 우세지역으로 꼽는 강원 원주 지역에서는 지난 4~5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광재 후보가 45.9%를 얻어 30.6%를 얻은 박정하 통합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강원 지역은 19대와 20대 총선 결과 각각 0-9, 1-6으로 통합당이 압승했다.
성연철 정유경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