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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020총선] 이낙연 “일할 사람 뽑아달라”…황교안 “경제 코로나 탓 말라”

등록 2020-04-08 21:15수정 2020-04-09 02:00

부산·경남 지원 이 위원장
영도시장 장보며 “우리 후보 일 좀”
양산에선 “싸우는 사람 필요치 않아”

출마지 종로 지킨 황 대표
“코로나 팔이 정부 심판” 날 세워
지원 박형준 “이 후보 말만 그럴듯”
부산지역 총선 출마자 지원유세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역에서 서면역으로 이동하며 한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지역 총선 출마자 지원유세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역에서 서면역으로 이동하며 한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마수걸이해야죠. 취나물하고 머위나물 만원어치 주세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8시50분 부산 영도에 있는 남항시장에서 ‘아침 장보기’에 나섰다. 중·영도구 후보로 출마한 김비오 후보와 함께 구석구석을 돌면서 상인들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야채가게와 떡집 등을 돌면서 상추, 쑥, 송편 등 3만원어치 장을 보기도 했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상인들에게 “김비오 이제 그만 놀리고 일 좀 시켜요”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지원유세를 폈다. 부산의 원도심인 중·영도구는 보수색채가 짙은 곳으로, 15대 때부터 내리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번엔 여야 모두 이 지역을 ‘경합’으로 분류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서울 종로에서 뛰고 있는 이 위원장이 바쁜 일정을 쪼개 영도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50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경남의 박빙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섰다. 영도에 이어 방문한 부산진갑은 민주당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미래통합당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격돌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부산 사상에선 국무총리 시절 첫 비서실장을 지낸 배재정 후보를 만나 지지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는 상대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서 주로 방송 등에 나가 공중전을 하고, 이 위원장은 지상전을 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만큼 여러 지역에서 유세 요청도 많다. 이 위원장은 부산에 이어 이재영(양산갑)·김두관(양산을)·황기철(창원 진해) 후보에 대해 지지유세를 하면서 “지금은 싸우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후엔 경기 의왕과천(이소영)·성남 분당갑(김병관)·분당을(김병욱)을 거쳐 저녁엔 종로에서 유세를 펼쳤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8일 오후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거리유세 중에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8일 오후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거리유세 중에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몸을 한껏 낮추면서 절제된 언어로 ‘국난극복’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이 위원장과 달리, 미래통합당은 날선 언어로 맞섰다. 이날도 출마지인 서울 종로를 지킨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거듭 정부심판론을 제기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졌다고 하는 것은 ‘코로나 팔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청운효자동 유세에서 “코로나 사태가 나서 국민이 다 힘들어하시고 어려워하시니까 또 남 탓을 하는데, 우리 경제 성장률 2.0% 겨우 턱걸이한 게 작년”이라며 “이미 코로나 사태 전에 경제는 정말 어려운 상태로 내려갔다. 정말 ‘폭망’이라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 다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지원 유세에 나선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상대인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는 말은 그럴듯한데 가만히 뜯어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사람들에게 이미지 관리만 하고 좋은 이미지만 보이려는 사람이 진짜 지도자가 맞느냐”며 “욕을 먹더라도 진짜 할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 진짜 지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서영지, 김미나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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