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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정권 밀어줘야” “개발 공약 와닿아”

등록 2020-04-09 21:16수정 2020-04-10 02:30

[골목길에서 본 2020 총선]
⑤ 서울 송파을 박빙지역 문정2동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3번 출구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3번 출구에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골목길에서 본 2020총선’의 다섯번째 순서는 서울 송파을이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두번째 대결을 펼치는 이곳은 2년 새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2년 전 24.8%포인트 차로 참패했던 배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3번 출구 앞에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3번 출구 앞에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대표 최정묵)가 2012년부터 송파을에서 치른 6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보면, 송파을의 민주당 평균 지지율은 통합당 평균(32.3%)보다 높은 44.3%다. 행정동 8곳 중 5곳(삼전동·석촌동·잠실본동·잠실2동·가락1동)은 민주당 지지세가, 3곳(문정2동·잠실3동·잠실7동)은 통합당 지지세가 높았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세 가장 근접한 격전지는 문정2동으로, 그 격차가 0.5%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역대 투표 결과에 연령·성 등의 변수를 종합해 예측한 ‘총선전략 마이크로지리정보’를 보면, 문정2동에서도 최근 개발된 남쪽 지역은 민주당이, 오래전 아파트촌이 형성된 북쪽은 통합당이 좀 더 우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두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대부분 ‘소속 정당’을 꼽았다. 특히 배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 그런 기류가 더 강했다. 최아무개(39)씨는 “금융 쪽에서 일하는데,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규제를 했다 풀었다 하는 걸 보고 실망했다. 배 후보는 싫은데 대책이 없어 통합당을 찍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아무개(54)씨는 “지난 9년간 보수정권을 거치며 학습효과가 있다. 누가 나오든 민주당을 찍어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라고 했다.

선거기간 불거진 통합당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에 대해서는 지지 후보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남아무개(49)씨는 “(김대호 전 통합당 후보가) 30~40대를 가리켜 무지하다고 했는데, 국민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평소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최아무개(31)씨는 “민주당이 말꼬리 잡고 늘어지면서 본질을 흐린다. 트럼프도 막말을 하지만, 구체적 결과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느냐”고 했다.

7일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 근처에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 근처에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역 이슈의 파괴력도 만만찮았다. 최근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외 입국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잠실운동장에 워크스루식(도보형 진료 방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게 논란이 됐다. 이 문제로 같은 당 소속인 최 후보에게 불리한 흐름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최 후보가 박 시장을 만나 송파구민만을 위한 선별진료소로 축소 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게 최 후보 쪽 주장이다. 지하철 신노선 문제도 주민들의 관심사였다. 새마을시장에서 만난 이아무개(31)씨는 “지하철 위례신사선이 들어오는 게 지역의 숙원인데, 배현진의 공약이 더 구체적이더라. 젊고 참신한 여성 지역구 의원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4월2~4일 <한국방송>과 한국리서치 공동 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43.0%, 배 후보가 41.0%였다. 하지만 4월7일 <서울경제>와 엠브레인 조사에서는 배 후보가 42.5%, 최 후보가 36.1%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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