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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부산진갑 예상득표 ‘민주 김영춘 52%-통합 서병수 48%’

등록 2020-04-10 05:01수정 2020-04-10 07:38

[여론조사 메타분석, 총선 판세 가늠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26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춘 의원과 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26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춘 의원과 미래통합당 부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영남 권역의 선거 분위기는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이 확연히 갈리는 모양새다. 부산경남은 초반 열세였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대구경북은 미래통합당의 압도적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여야의 거물급이 맞붙은 부산 부산진갑과 대구 수성갑 선거구의 여론 흐름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9일 <한겨레>가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함께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베이스(Bayes) 모형에 따라 메타분석한 결과, 부산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52.07%(신뢰 수준 95%)로 나타나 서병수 통합당 후보(47.93%)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58.09%의 예상득표율로 김부겸 민주당 후보(41.91%)를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차기 당권·대권 넘보는 부산진갑, 대구 수성갑

부산진갑과 대구 수성갑은 여야 후보자들의 정치적 중량감 때문에 영남권에서도 특히 주목받은 선거구다. 부산진갑의 김영춘 민주당 후보(3선)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4선)는 각각 해양수산부 장관과 부산시장을 지낸 여야의 간판 정치인이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4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첫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31년 만의 ‘대구 승리’를 안겨주면서 대선주자급으로 발돋움한 인물이다. 통합당은 이곳에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주호영 후보(4선)를 표적 공천했다.

메타분석 결과 양자대결 구도에서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는 20~40대 유권자층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보였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예상득표율이 60%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20대 이하 유권자층에선 예상득표율이 3월 말께 6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50대 응답자층은 큰 폭의 변화 없이 40∼50% 선을, 60대 응답자층은 30∼40% 선을 오르내렸다. 이를 인구비율 조정 예측치로 변환하면, 양자대결 구도에서 김영춘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50% 초반으로 나온다.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의 연령별 예상득표율 추세는 연령대에 따라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10·20대, 30대, 40대 응답자층까지는 40∼60% 선을 오르내리며 선전했지만, 50대와 60대 응답자층에서 각각 40%대와 20%대의 저조한 예상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를 인구비율 조정 예측치로 분석해보면 김부겸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줄곧 40%대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가 지난 2일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대구 출신 대통령’에 대한 지역 중장년층의 열망을 득표로 연결지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통합당 후보는 당시 “정치적 가능성이나 장래는 제가 훨씬 열려 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두 지역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에게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는 단순히 국회의원 선수를 더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승리하면 누구든 차기 당권과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영남 지역은 현안이나 이슈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막말 이슈도 오히려 보수 쪽의 역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며 “부산진갑 경우엔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근 후보가 표심을 어느 정도 챙길지에 따라 두 후보의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초접전 광진을…후보 간 격차, 동작은 줄고 종로는 벌어지고

서울 지역의 최대 관심 지역인 광진을과 동작을도 막판 접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까지 진행한 메타분석 데이터에 8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추가해 분석한 결과 광진을과 동작을 모두 예상득표율에서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51.74%의 예상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분석 때보다 1.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8.26%였다. 동작을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이 53.49%로 지난 조사에 견줘 0.49%포인트 하락했다. 나경원 통합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46.51%였다. 이 후보의 하락세와 나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60.44%로 지난 조사 때(60.28%)와 큰 변화가 없었다. 황교안 통합당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39.56%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여론조사 결과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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