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장애인단체의 회원이 10일 종로에서 유세 중이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진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이 종로에서 당선되어야만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신발을 벗고 큰 절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려던 중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 1명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황 대표를 향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며 돌진했다. 그는 ‘장애인 차별·혐오·비하 발언을 일삼는 정치인 총선에서 심판’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취재진이 몰리고, 캠프 관계자 등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휠체어가 뒤로 기울어지며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다. 황 대표는 이후 상황이 진정되자 이 회원에게 다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전장연은 장애인 비하·혐오·차별 발언을 한 지역구 출마자 5명에 대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지난 9일 밝힌 바 있다. 황교안 후보의 경우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 버렸다”고 말해 청각장애인을 낮잡아보는 표현인 ‘벙어리’를 공개석상에서 썼다는 전장연 쪽의 항의를 받았던 바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가 48㎝를 넘길 정도로 긴 점을 지적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신체적 약점에 대한 비하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9일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흉기를 든 남성이 난입했다. 이 남성(51살)은 9일 오전 11시10분께 광진구 자양동에서 차량 선거운동을 벌이던 오 후보를 향해 접근했다가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에게 저지당했다. 오 후보와 선거운동원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다. 이 남성은 광진경찰서 조사 과정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수면에 방해 돼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경찰서는 이 남성에게 특수협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지난 3일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경기 남양주)의 유세현장 부근에 벽돌이 떨어진 사건은 초등학생의 짓으로 밝혀졌다고 남양주 경찰서가 8일 밝혔다. 이 초등학생(11살)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하다 잘 풀리지 않자 빨래건조대 받침대로 괴어 둔 벽돌을 던졌는데 본의 아니게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돌은 당시 주 후보 유세현장에서 9미터 가량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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