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차 후보 선거사무소 인근에 선거차량이 서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망언’으로 연일 논란을 빚었던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결국 당에서 제명됐다.
미래통합당은 13일 황교안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차 후보를 만장일치로 제명 처분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 대표와 이준석·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영상통화 등으로 동의 의사를 밝혔다. 차 후보는 ‘당적 이탈’ 조처로 곧바로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이날 제명 처분은 차 후보의 막말 파동이 선거 막판 중도층 민심을 이반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자체 판세 분석에서 30~40대 중도층이 무너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장 심각한 원인은 차명진 후보의 (막말) 이슈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의 행동을 어떻게 책임지려는 것이냐”며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뒤에도 막말 행보를 이어간 차 후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 방송된 <오비에스>(OBS)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텐트에서 문란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조처를 받았다. 그러나 차 후보는 제명 징계를 피하자 그 뒤로도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을 밝혀라”라며 유세에 나서는 등 계속해서 논란을 이어갔다. 또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선거 펼침막 위아래로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펼침막이 걸려 있는 것을 놓고 성적으로 희롱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기도 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 후보를 제명하자 통합당 게시판에는 지도부를 비난하며 제명에 반대하는 글이 폭주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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