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최배근, 이종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소방관과 의료진을 응원하고 있다. 수원/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창당부터 논란을 일으킨 비례위성정당이 선거운동 막판까지 잡음을 내고 있다.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정봉주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게 욕설 방송을 했다가 사과했고, 여야 지역구 출마자 일부는 자기 쪽 위성정당 지지를 독려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렸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비제이 티브이’(BJ TV)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은 제 불찰이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전날 이 방송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선거 기간 중 나를 모략·음해하고, 시정잡배 개○○○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눈 것이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에 각을 세운 것은 처음이 아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12일 “(유시민 등)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은 저의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양정철 많이 컸다”고 공격했다. 이를 두고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꺾이자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의도적으로 ‘센’ 발언을 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역구 출마자들의 ‘비례위성정당 투표 독려’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영주 민주당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로고송이 ‘더불어’로 시작한다”며 “지역구도 ‘더불어’ 찍고, 비례도 ‘더불어’ 찍으면 되기 때문에 ‘더불어’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의식해 이 부분을 지운 채 발언록을 공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발언의 구체적인 맥락을 살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정식 후보(경기 시흥을)도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꼭 투표하시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힘을 불어넣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뒤늦게 게시물을 고쳤다. 김수민 미래통합당 후보(청주 청원) 역시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에 기표가 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았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다른 정당이나 같은 선거구의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못 하게 돼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