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일인 15일 기표소 배치와 관련 “심각한 부정선거의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5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하라고 요구했다.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하는 직원들이 (유권자가)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것은 정말 심각한 부정선거의 의혹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돌아가서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 고의에 의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표소를 관리하던 선관위 직원은 황 대표가 현장에서 이의제기하자 기표소를 약간 더 비스듬히 돌려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림막 없는 기표소’는 2014년부터 도입된 것이어서 논란이 커졌다. 선관위는 당시 보도자료를 내어 “가림막을 없애는 대신에 기표대를 측면방향으로 설비하고, 대기하는 유권자는 기표소로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기표대의 측면에서 대기하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유권자의 비밀은 보호받는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이날 문제제기를 한 것에 대해 선관위 쪽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황 대표는 이날 투표한 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될 것이다. 국민께서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 국민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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