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63)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황 대표는 15일 밤 11시40분께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통합당은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질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이 뭔지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에 출마한 황 대표는 39.97%를 득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58.38%)에게 크게 패했다.
지난해 1월 입당한 황 대표는 2월 전당대회에서 곧바로 대표에 당선됐지만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황 대표는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길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고 상황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