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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원, 보수색 옅어지나

등록 2020-04-16 02:06수정 2020-04-16 11:34

‘전통적 보수’ 강원은

민주, 4년전 1석…이번엔 2곳 우세
통합 ‘3~4석 이상’ 확보 예상
“영서지방 중심 ‘수도권화’” 분석도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강원도(8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곳의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기대했던 ‘강원 돌풍’은 불지 않았지만, 보수정당의 텃밭이라는 인식은 점차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전체 지역구 결과를 보면, 원주갑에 출마한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48.5%를 얻으며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41.1%)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현역 의원인 송기헌 후보(원주을)는 53.8%를 득표해 이강후 통합당 후보(43.1%)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 허영 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통합당 현역 후보의 ‘리턴매치’가 펼쳐진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는 허 후보가 51.3%, 김 후보가 43.9%를 얻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통합당은 속초·인제·고성·양양(이양수), 춘천·철원·화천·양구을(한기호), 동해·태백·삼척·정선(이철규),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등 4곳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7~10%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강원도에서는 송기헌 후보(원주을)만 유일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나머지 6개 지역구를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차지한 바 있다.

‘민주당-통합당-무소속(2명)’ 후보의 4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릉에서는 현역인 권성동 무소속 후보가 40.8%를 득표하며 민주당 김경수 후보(38.7%)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홍윤식 통합당 후보에 더해 통합당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권 의원과 최명희 전 강릉시장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3선의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권 후보가 우세했던 셈이다. 경찰-검찰 출신 후보 간 대결로 주목을 받은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서는 검찰 출신인 유상범 통합당 후보가 48.5%를 기록해,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원경환 민주당 후보(38.4%)를 여유롭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날 개표 결과는 ‘강원도에서 예상 밖 선전을 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원주갑 출마에 더해 춘천 지역구 재조정 등의 변수가 민주당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지방선거부터 강원도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수도권화’ 현상에도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봤던 이광재 전 지사조차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강원도가 보수정당의 텃밭이라는 인식은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민주당-통합당 중심의 지역주의가 강고해진 영호남에 견줘, 강원도 민심은 비교적 여야에 고른 표 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강원도가 충청도와 함께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원도 판세를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원도에서 최소 3석 이상을 확보한 것은 여야가 서로 공존하고 견제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이 조성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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