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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쏠림 없었던 충청, 이번엔 민주당 쪽으로

등록 2020-04-16 02:07수정 2020-04-16 11:11

‘전통적 스윙보터’ 충청은

민주당 20석 > 통합당 8석
20대 총선 땐 민주 13석 < 통합 14석
충남·충북은 한쪽에 몰표 없고
대전·세종은 민주당 석권
16일 오전 대전시 중구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 사무실에서 황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받고 완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대전시 중구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 사무실에서 황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받고 완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적인 ‘스윙보터’였던 충청권의 무게추가 이번엔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20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이 14석을 얻어 더불어민주당(13석) 의석수를 앞질렀다. 하지만 16일 개표완료 결과 민주당은 20곳으로 늘어났고, 통합당은 8곳을 가져가는 데 그치며 지역 민심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에 지역구가 두곳으로 분리된 세종시도 민주당이 차지했다.

대전에선 민주당이 ‘7석 전승’을 거뒀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4석, 통합당이 3석을 가져갔지만, 이번엔 전승을 자신했었다. 민주당 ‘현역 4인방’인 박병석(서구갑),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이상민(유성을) 후보들은 가뿐한 승리를 거뒀다. 원외 인사들도 대거 입성했다. 민주당 황운하 후보는 중구에서 50.3%의 득표율을 얻어 통합당 이은권 후보(48.1%)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동구의 장철민 민주당 후보는 51.0%를 얻어 통합당 이장우 후보(47.5%)를 4151표차로 꺾었다. 대덕구에서도 박영순 민주당 후보가 49.3%를 얻어 정용기 통합당 후보(46.2%)를 상대로 승리했다.

충남은 ‘리턴매치’가 벌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까지 초박빙 대결을 벌였던 후보들이 많았다. 민주당은 6석, 통합당은 5석을 거뒀다. 통합당에선 현역 의원인 김태흠(보령·서천),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성일종(서산·태안), 이명수(아산갑),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전원이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 가운데 박완주(천안을), 어기구(당진), 강훈식(아산을), 김종민(논산·계룡·금산) 후보가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이력을 지닌 민주당 충남 후보 4명의 성적은 처참했다. 공주·부여·청양 ‘리턴매치’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46.4%로 정진석 통합당 후보(48.6%)에게 2624표 차이로 졌다. 서산·태안에서도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득표율 44.2%로 통합당 성일종 후보(52.6%)와의 재대결에서 만여표 차이로 크게 뒤처졌다. 자치분권비서관을 지낸 나소열 민주당 후보는 보령·서천에서 김태흠 통합당 후보에게 1577표 차이로 졌다. 충남 아산갑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복기왕 후보와 이명수 후보 간 표 차이는 불과 564표차였다.

충북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3석, 통합당이 5석을 가져간 바 있는데 이번엔 형편이 뒤바뀌어 민주당이 5석, 통합당이 3석을 가져가게 됐다. 2018년 6·13 재보궐선거 때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제천·단양에서 이후삼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 주목받았지만, 이번엔 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이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통합당 현역의원인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도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서는 도종환(청주흥덕) 후보가 지역구를 옮긴 정우택 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변재일(청주청원), 임호선(증평·진천·음성) 후보도 각각 김수민 후보와 경대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정정순(청주상당) 후보는 윤갑근 통합당 후보를 제쳤으며, 이장섭(청주서원) 후보도 당선이 확정됐다.

인구가 늘어나 분구된 세종 갑과 을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세종갑에서는 민주당 영입 인재인 홍성국 후보가, 을에서는 세종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강준현 후보가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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