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4ㆍ15 총선 참패 원인으로 당 지도부를 지목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권 도전에 대해 “그게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대선이 있는)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고 말했다.
향후 미래통합당의 방향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우선 지도부가 붕괴했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꼽으며 “통합당 내부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은) 당 내부가 극심한 분열 양상으로 선거를 했다. 그 와중에서는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 못 이긴다”라고 말했다.
통합당 복당에 대한 질문에 홍 전 대표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내가 25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이라며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하면서 총선에서 당선돼 복당하겠다고 밝혀왔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참패 원인으로 “첫째, 막 가는 공천을 했다. 막천이다”라며 공천 책임자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꼽았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전 위원장을 두고 “팔순을 바라보면서 새털처럼 가볍게 말을 했다”라며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경선을 약속해 놓고 바로 이튿날 뒤집는 사람이 공천을 했으니까 공천이 정상적으로 될 리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참패의 원인) 두번째는 지도부에서 당에 일관된 메시지가 없었다”며 “‘(차명진 후보의 막말은) 개인의 의견이다. 당하고는 상관없다’라고 애초에 잘랐어야 옳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차 후보의) 가처분이 받아들여졌는데 ‘우리 당 후보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당대표가 도대체…”라고 황교안 전 대표를 질타하며 “그것은 정치 초보들이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혐오 발언과 막말로 통합당에서 제명됐다가 제명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통합당 후보 자격을 회복한 바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