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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비대위’ 가닥…일부서 “일방적 추진 월권” 반발

등록 2020-04-19 20:50수정 2020-04-20 02:41

심재철 등 추진…당내 공감대에도
김태흠 “무책임한 월권” 공개비판

김종인쪽 “한두달 할거면 왜 하나”
20일 의총, 수습책 논의 격론 예고
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일부 중진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통합당은 20일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수용 여부 등을 포함한 총선 패배 수습책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비대위의 지속 기간 등을 놓고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또다른 분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19일 당 지도부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는 데 대해 “원칙과 상식에도 벗어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심 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총선에서 생환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조기 개최’까지 주장하며 비대위 구성에 반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김종인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번지는 분위기다. 당의 간판 구실을 할 다선 의원들이 대거 낙선한 상황에서, 뼈를 깎는 쇄신을 위해서는 외부 인사가 메스를 드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 직전 당의 수습을 부탁한 데 이어 삼고초려의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 없이 주말 사이 숙고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하는 데 찬성하면서도, 비대위의 지속 기간을 두고선 당내 이견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비대위 체제의 지속 기간을 두고 또다른 갈등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내 다수는 비대위를 전당대회가 예정된 8월까지만 유지하자는 입장이지만 김 전 위원장 쪽은 다르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당을 ‘리빌딩’한 뒤 대선 체제로 곧장 넘어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 쪽은 <한겨레>에 “한두달 할 거면 비대위를 구성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조경태 최고위원은 “비대위는 한두달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 구성할 수 있도록 수습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비대위 활동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수습책을 둘러싼 의원들의 목소리가 20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다양하게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다선 그룹에서는 당 대표를 바꾸고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선에서 당을 수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 같은데, 완전히 바꾸라는 민심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당의 운영 방식과 정치적 지향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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