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생당 국회의원이 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5 총선 전주병 선거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민생당 정동영 의원이 20일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동안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겸허히 받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빚진 자'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며 "그 빚은 갚고자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허락해주십사 부탁드렸으나 실패했다.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겸허함에 충실하면서 10년 전처럼, 순창의 5년 전처럼 고민하겠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고 했다.
정 의원측은 그러나 이것이 정계 은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법기관이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의 임기를 마쳤으니 자연스럽게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정계은퇴라고 너무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4선의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출마해 32.0%를 득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66.6%)에 34.6%포인트 차로 패했다.
MBC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전주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패배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시련을 겪었고, 2009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진입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오른 뒤 당 대표로서 호남계 정당인 민주평화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