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30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를 포함해 향후 당 진로와 관련한 결정을 다음 달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달라"며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 원내지도부가 새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비대위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당 지도체제 문제를 새 원내지도부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통합당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의 출범 여부, 비대위 임기 등을 놓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추인됐으나,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 당헌 조항의 삭제, 즉 비대위 임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김 내정자는 사실상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을 거부한 상태다. 통합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6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따라서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는 다음 달 8일까지 냉각기를 가진 뒤 비대위 출범 여부 등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심 권한대행은 비대위 임기와 직결된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 조항을 삭제하지 못한 데 대해선 "정상적인 당 운영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당헌 부칙 조항에 발목 잡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며 "그러나 전국위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국위 의장은 정우택 의원이다. 그는 "당의 지도체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얼마나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정책위의장은 '새 원내지도부의 당 진로 결정' 방침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양해를 구했는지 여부에 대해 "특별히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으나, 오늘 중으로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