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4일 민경욱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근거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심재철 전 원내대표가 저와 다른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의혹이 발생했던 초기에 ‘여의도연구원이 알아볼 게 있으면 알아봐라’는 식의 지시를 한 적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는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4·15 총선 직후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비공개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반 유권자분들이 보시기에도 (민경욱 의원이) 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본인의 의혹을 유튜브 채널들과 함께하면서 제기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판단들이지만 당은 거기에 대해서 지원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음모론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기승전결이 있어야 되는 건데, 사전투표용지가 조작됐다면서 증거는 본투표용지라는 등 기승전결이 다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보수의 품격이라는 문제가 달려있다”며 “(민 의원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보고서에 대해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끝나고 여의도연구원에서 언론과 유튜브에서 언급된 부정선거 의혹을 검토했다”며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최근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의 증거’라며 투표용지를 공개하고, 부정선거의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1500만원을 주겠다며 현상금을 걸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 의원이 공개한 투표용지가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임을 확인하고 지난 12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은 의정부지검에 배당된 상태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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