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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7개 상임위원장 의미 없다”..민주당 18개 모두 맡기로

등록 2020-06-29 11:15수정 2020-06-29 13:18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최종 결렬
주호영 “7개 들러리 의미 없어”
통합당, 상임위원 명단 제출 않기로
제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미래통합당 김예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본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미래통합당 김예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본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모두 맡기로 했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어제 협상에서 양당이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민주당이 18개 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초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저녁 7시로 본회의 일정을 잡았으나,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추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한 공보수석은 “의장께서 상임위원 명단 제출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표현했고, 반드시 명단 제출해 달라고 했다. 6월 임시회기 안에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의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결렬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와 하반기 2년씩 여야가 교대로 법사위원장을 맡자는 제안을 했지만 그것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찬 상황에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들러리만 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여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쟁점이 됐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경우 21대 국회 전반기 2년간은 민주당이 맡되, 후반기에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맡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통합당이 요구한 ‘한명숙 청문회’, ‘윤미향 국정조사’를 민주당이 수용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받지 않겠다고 하여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아 국회를 정상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 몫인 국회 부의장직까지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선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협상을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부의장 직도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김원철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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