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 “개인 의원이 해법을 제시하고, 이미지 마케팅식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해결에 도움이 될까 싶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문제를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구촌보건복지포럼 강연에서 “인천국제공항 문제도 빨리 환경노동위원회나 국토교통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합동회의를 해도 좋다. 문제가 어디에 있고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회가 온전히 정상화되기 전이라도 민주당만이라도 상임위를 열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공항공사가 3년 동안 (정규직 전환에) 노력을 해왔고 아직 노력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치인들이 장외에서 단편적인 말을 주고받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 비전은 없고 눈치만 보는 사람은 대권 도전 자격이 없다”며 반격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식 비정규직 정규화에 찬성하자니 청년들이 반발하고 반대하자니 친문들 표가 날아가지요? 그래도 지지율 1위의 대선 후보가 침묵하는 건 당당하지 않다”며 “인국공 문제에 대한 본인의 해법을 제시하고 그것으로 대중의 평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인국공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야심작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의 허구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정부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이후, 전체 비정규직이 작년 8월 74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퍼포먼스에 주력하는 사이 정작 민간부문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금비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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