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재·부품·장비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주 연속 하락해 50%선이 무너졌다.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부동산 정책’이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 1순위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내린 47%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4%였다.
문 대통령의 40%대 지지율은 3월 3주차(49%) 이후 16주 만이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5월 첫째주 71%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5월 넷째주부터 6주 연속 하락해 이번 주 4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이번 주 긍정률 하락과 부정률 상승은 수도권과 50대에서 두드러졌고, 성향별로는 성향 보수층보다 중도·진보층에서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정책 논란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2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이상 11%), 북한 관계(9%),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인사 문제(4%), 과도한 복지, 코로나19 대처 미흡(이상 3%) 등이 언급됐다. 부동산 문제가 직무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오른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64%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20%는 평가를 유보했다. 한국갤럽이 문재인정부 초반부인 2017년 8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14번의 부동산 정책 평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이번이 가장 높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