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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그래봤자 집값 안떨어진다” 진성준에 십자 포화

등록 2020-07-17 11:31수정 2020-07-17 11:46

김종인 “안내려갈 것 솔직하게 말한 것”
김은혜 “솔직한 고백이 무능보다 나아”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전날 토론에서 “그래 봤자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7일 난타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은)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서울시 부시장을 했다”며 “그런 사람이 그러니 이 정권의 위선이 얼마나 심하냐”고 진 의원을 정조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취중 진정발이라고 진심을 이야기했다고 본다”며 “모든 정책을 다 써도 집값 못 잡고 있지 않나. 국민을 괴롭히는 정책만 하면서 집값을 못 잡는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전날 <문화방송>(MBC) 백분토론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김현아 통합당 비대위원의 발언에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이 어제오늘 일입니까”라고 되받았다. 정식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적인 말다툼이 공개된 것이지만,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여당의 기조와는 동떨어진 인식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의 사례를 볼 것 같으면 결국 가서 이번에 여러가지를 해봐야 안 내려간단 걸 상식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취중진담 같은 토론진담. 문재인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했다”며 “솔직한 고백은 무능보다 낫다.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는 부동산 정책 이제는 거두시라”고 밝혔다.

황규환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아무리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과 ‘내로남불’이 정부·여당의 특기라지만,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적어도 부동산 정책을 가지고 그래서는 안 됐다”며 “진 의원이 갑작스레 소신 발언으로 “부동산만큼은 자신있다”던 대통령에게 쓴소리한 것이 아니라면,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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