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인근 국회의사당 이전 후보지 전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국민 다수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18살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국가의 정치·행정 중심지(행정수도)를 어느 곳에 두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서울시로 유지’하자는 응답이 49%,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하는 여론이 더 우세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67%), 대전·세종·충청(57%)은 ‘세종시 이전’ 의견이 우세했지만, 서울의 경우 ‘서울시 유지’ 의견이 61%로 ‘세종시 이전’(32%)을 두 배가량 앞질렀다.
갤럽은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2003년 12월) 결과치도 이날 함께 공개했는데, 당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여론은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 43%로 팽팽하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시와 비교할 때 대전·세종·충청(8%→36%) 지역과 20대(35%→55%) 연령층에서 ‘서울시 유지’ 의견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국회·청와대·서울대 등 3개 기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물은 조사에서도 결과가 엇갈렸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는 찬성(47%)이 반대(39%)를 앞지른 반면, 청와대 이전에는 찬성(38%)보다 반대(48%)가 많았고, 서울대 이전에는 찬성(30%)보다 반대(54%)가 압도적이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9주 연속 하락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44%로 부정평가(45%)보다 1%포인트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41%에서 38%로 3%포인트 하락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율도 23%에서 20%로 3%포인트 빠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