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낙연, 코로나 극복 연대 호소…“여야정 정례대화 복원”

등록 2020-09-07 19:01수정 2020-09-08 02:30

취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

코로나 극복·재난지원금 ‘선별’ 역설
“더 힘든 국민 먼저 돕은 게 공정”
“개천절 집회, 국민생명 위협 응징”
건강안전망·재해기업처벌법 등 약속

야당 비판 대신 협치 강조
“산업화·민주화 서로 인정 미래로”
행복국가 등 대선주자 비전 제시
자치단체장 성범죄 거듭 사과도
국민의힘 “중후하고 울림” 긍정 반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래쪽)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위는 박병석 국회의장.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래쪽)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위는 박병석 국회의장. 공동취재사진

‘코로나’에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연설이었다. 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 이후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코로나19 극복을 열쇳말 삼아 복지, 여성, 여야 협치, 남북관계 등을 망라했다.

그는 연설 초반을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글귀로 시작하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어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성을 치하한 뒤, 개천절 집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방역의 공든 탑에 흠이 생겼다.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며 “개천절에도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엠(마스크) 세대’라고 불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일로 건강안전망을 첫손에 꼽으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의 권역별 설치, 공공의료체계 강화와 노동 현장에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과 관련해선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범죄와 관련해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단어 ‘우분투’를 소개하며 국난 극복을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야당을 향해선 거듭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사실상 중단된 여야정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의 지향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자”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를 정치적 합의의 예로 들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국난을 극복하려면 야당 협조가 꼭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일절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설 말미엔 대선주자로서의 국가 비전으로 행복국가, 포용국가, 창업국가, 평화국가, 공헌국가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야경국가에서 복지국가로, 복지국가에서 행복국가로 발전한다.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국가다. 행복국가는 건강, 안전, 문화, 여가 등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국가다”라며 “우리는 복지국가에서 행복국가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모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새로운 집권여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었다”며 “여당의 전향적인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은 “‘우분투’처럼 모든 국민이 손을 잡고 나란히 달리려면 국민의 고통을 두고 순위 경쟁을 하는 핀셋 대책, 선별 지원 정책이 아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