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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의당 선거] 박창진, “난 과거 진보정당의 낡은 습관 없다 탈당사태 딛고 새 에너지 끌어낼 것”

등록 2020-09-22 18:12수정 2020-09-23 09:00

정의당 당대표 후보 인터뷰④ | 박창진 후보
대한항공 갑질 폭로 뒤 ‘을’ 대변
“노동자·시민 닮은 진보상징 필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선거유세에서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창진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선거유세에서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창진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정의당에서는 ‘위기’를 넘어 ‘변화’를 이끌 당대표를 뽑는 선거가 한창이다. <한겨레>는 정의당의 새 ‘간판’이 되고자 나선 후보들을 연속으로 인터뷰한다. 정의당 당대표 선거는 오는 23~26일 당원 총투표로 치러지며 결과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게재 순서는 후보 이름(가나다순)과 상관없이 인터뷰 일정에 따른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선거운동 일정을 이유로 22일 서면 인터뷰에 응한 박창진 후보는 ‘왜 당원들이 정의당을 떠나는가’에 대한 물음에 집중했다. 그는 최근 정의당을 탈당한 당원들로부터 들은 말을 소개했다. “내가 좋아했던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아닌 것 같다. 탈당하는 이유는 다시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 되어달라는 의사 표현이다.”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갑질’ 폭로 당시 오롯이 자신의 편이 돼준 정당은 정의당뿐이었다는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탈당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탈당한 당원 중에는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보고 들어온 분들이 많다. 또 생애 처음이자 유일한 정당으로 정의당을 선택한 분들이다. (지난 총선 이후부터) 탈당이 이어질 때 당 지도부가 빠르게 진심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만 했더라도 이토록 사태가 커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박 후보는 “정의당원 수천명이 탈당한 상태에서는 어떤 선거에서도 뻗어나갈 힘이 없다”며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원의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이기는 선거는 내부의 에너지가 폭발해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제2창당 운동을 통해 당원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이 될 때 그 변화의 신호가 국민에게까지 퍼져나갈 것이다.”

그는 다른 후보들보다 진보정당에서의 활동 경력이 적은 것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웠다. “나는 과거 진보정당의 낡은 습관이 없다. 또 후보 중에 가장 당을 개방적으로 활짝 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정의당 위기에 대한 진단도, 해법도 모두 ‘아래로부터의 열망’에 맞추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된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선 “나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정의당은 ‘독자적 생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지난 총선 당시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입장은 다른 부분이 있다. 민주당 위성정당은 분명히 반대하지만 시민사회에서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에는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을 지낸 박 후보는 스스로를 ‘을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진보정당 활동가도 전통적인 노동운동가도 아닌 나는 ‘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많은 노동자, 시민, 가난한 사람, 청년과 가장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나와 같은 새로운 진보정치의 상징이 필요하다.”

■ 박창진이 소개하는 박창진

박창진은 노동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입니다. 평범한 청년이던 시절,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습니다. 작은 비행기에서 대통령 특별기까지, 말단 승무원에서 사무장이 되기까지, 나이, 성별, 직업, 학력에 관계없이 모두를 한 사람의 승객으로 소중히 대하는 자신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권력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이들과 맞섰을 때, 세습재벌에 맞서 싸울 때 깨달았습니다. ‘나 같은 노동자’, ‘나 같은 청년’이 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꾸는 정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창진은 정의당 사람입니다. ‘을들의 대변자’입니다. 재벌 갑질의 내부고발자가 되어 숱한 압박을 받을 때, 진보정당 정의당과 함께했기에 끝까지 싸울 수 있었습니다. “가진 건 없어도 끝까지 함께 합시다”라는 고 노회찬 대표님의 말을 들었을 때, 결국 진보정치의 힘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박창진은 ‘내 옆에 함께 서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입니다.

박창진은 다수가 함께 결정하는 힘을 아는 사람입니다. 20여 년 만에 동료들과 함께 대한항공 노조를 만들고, 을들을 위한 현장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때 오늘날 필요한 진보정치는 ‘이끄는 정치’가 아니라 ‘함께 하는 정치’라는 것을 깨우친 사람입니다. 진보정치 1세대들의 희생을 존중하면서, 다수가 함께 결정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오늘의 청년들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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