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과 인근 청과물 시장을 방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곳은 문 대통령이 취임 전 홍은동 자택에서 지낼 당시 김 여사와 함께 자주 찾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재래시장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29만9천원치 구입했다. 귤, 거봉, 사과, 밤, 쪽파, 새우, 민어, 쇠고기, 당근, 시금치, 떡, 마늘, 무 등으로 실제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들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장보기를 마친 뒤 인왕시장 내 한 식당에서 냉면으로 오찬을 했다. 이번 인왕시장 방문은 인원을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1부속비서관과 의전비서관 등 제한된 인원만 수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시장 방문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폭풍우와 태풍 피해 탓에 사과도 배도 채소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시름이 깊은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 다행이지만 안심은 이르다.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청와대 관저에 머물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