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윤 의원은 13일 “위기 상황에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 글을 올렸다. 윤미향 의원 SNS 갈무리.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건배하는 사진을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올려 논란이 됐다. 사진을 찍은 시기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사 모임 등 대면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때와 겹쳐 파장이 컸다. 윤 의원은 사진 게재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13일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위안부 쉼터에서 생활하던 길원옥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며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된 사진에는 윤 의원이 지인 5명과 함께 마스크를 벗은 채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서 축배를 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사진 속 식사 자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단계로 격상되기 하루 전인 7일 이뤄졌다고 윤 의원은 해명했다. 하지만 윤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은 문제의 식사 자리가 마련되기 하루 전인 6일에 이미 정부가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예고했던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식사 도중에 찍은 사진이라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었던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사 모임 참여는 자제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상황에서 집권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식사 모임 장면을 찍고, 그 사진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에스엔에스에 올린 것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란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13일 다시 글을 올려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 입장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큐알(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하였고, 식사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은혜 대변인 이름으로 구두논평을 내어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야당의 정당한 필리버스터조차 강제종결시키려 한다. 그런데 정작 정의기억연대 출신 민주당 의원은 와인파티를 벌였다는 뉴스로 국민 가슴에 천불나게 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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