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10일 낮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비닐장갑을 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2020년 새해부터 전 세계에 몰아닥친 전대미문의 감염병인 ‘코로나19’는 해가 저무는 지금까지 그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전자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바이러스가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한 5부제, 드라이브스루 검사, 원격근무, 화상회의, 비대면접촉, 줌 수업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을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경험했습니다. 그나마 백신과 곧이어 나올 치료제들이 우울한 연말에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여겨집니다.
기억하시죠.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4월 10일.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도 새 세상을 향한 시민의 염원에는 바이러스가 침투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마스크, 소독제 그리고 비닐장갑 등이 투표소에 마련됐고, 유권자들은 거리 두기와 희망찬 미래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품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2014 사전투표제도가 첫 시행된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어느 해인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겠지만, 유독 올해는 모든 사람이 힘들게 보냈을 겁니다. 그러나, 봄은 어김없이 올 것입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린 이 역경을 이겨낼 거고, 또한 우리는 중단없이 앞으로 나아갈 거라 믿습니다.
이종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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