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전국민 코로나19 백신 무료 접종을 정부에 제안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책임지고 모든 시민에게 무료 접종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백신 접종은 전 국민 무료 접종으로 가야 한다. 국가적 재난인 만큼 접종은 국가가 책임지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미 접종하고 있는 많은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시장에 당선되면, 중앙정부가 유료 백신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모든 시민에게 무료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 “조기접종에 부족한 분량은 많은 양을 조기에 확보한 우방국에 빌려오고, 나중에 우리가 구매한 백신으로 돌려주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백신 정상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상급종합병원급 제2 서울의료원 건립 △서울시 민관합동 감염병 대책위원회 구성 △서울형 사회적 거리 두기 모델 구축 등을 코로나19 관련 공약으로 발표했다.
정부에 추가 방역 대책도 촉구했다. 안 대표는 “모든 집단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대책의 구성과 내용을 현 상황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가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해외유입 차단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변이 코로나 발생국에서 오는 여행자는 타국 경유도 조사해서 이번 겨울만이라도 전면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마지막으로, 내년 1월부터 의대 본과 4학년에 대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실시하여 부족한 의료 인력을 충원하는 절차에 착수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자신들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정권은 국정을 책임진 세력으로서 너무 게으르고 무능하고 무지하다. ‘백신, 언제 맞을 수 있는 것입니까’ 이것이 지금 정부에 묻는 국민 대다수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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