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3·4분기)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 물량의 일부를 2월로 앞당겨 들여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밝혔다. 당초 화이자·얀센·모더나의 백신은
올해 1분기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었다.
정 총리는 3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3분기(7~9월)에 들어올 예정이던 화이자 물량 일부를 2월로 앞당겨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현재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화이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 인터뷰에서 “당초 우리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진국들이 먼저 하는 것을 보면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미국, 영국이 실제 접종을 시작하니 ‘우리가 늦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생겨난 것”이라며 “그런 국민의 뜻을 받들어 ‘화이자 프로젝트' 등을 추가로 추진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일부 물량은 2월 중 들어올 예정이고, (화이자 백신을 비롯해) 접종 시기를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마스크를 벗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집단 면역이 생겨야 한다”며 “60~70% 국민이 백신을 맞으면 집단 면역이 가능하고 올해 10월 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가 3주일여 전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나 사전준비가 부족해 접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우리 백신 접종에는 결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관계부처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