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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흔드는 이름, ‘가덕도’

등록 2021-01-22 17:57수정 2021-01-22 18:0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박인영 예비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영춘, 박인영 예비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이 선거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약속하며 공항의 신속 건설을 추진하는 특별법의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국민의힘에선 지도부의 ‘부산 홀대론’ 문제까지 제기된 가운데 부산 민심 이탈을 막으려 방어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의 미래, 부·울·경의 미래다.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모든 꿈은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가덕도 신공항을 문재인 정부에서 매듭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여권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는 등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이 동조하지 않는다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별법은 가덕도 신공항의 신속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담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2월 임시국회에서도 지금처럼 (특별법 처리를) 반대한다면 저희들은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단독 처리도 불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덕도 신공항은 되돌릴 수 없는 국책사업”이라며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처럼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간 끌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총력을 다하는 배경에는 ‘가덕도 신공항’이 국민의힘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가덕도 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며 지역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지만, 당 지도부 일각에선 엇갈린 의견이 나오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여당의 ‘속도전’을 견제하며 “공항 하나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당 안팎 논란을 낳았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비대위원장의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김 위원장마저 가덕신공항을 폄하하니 대단히 실망스럽다. 국민의힘은 가덕 신공항을 찬성하는 것이냐, 반대하는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원내대표 등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 중심으로 특별법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공세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지도부의 ‘부산 홀대론’까지 불거지자 김종인 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양성평등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한 것인데, 우리 당협위원장들 의견을 들어보면 공항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더라”며 “우리도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인 부산 경제에 대한 전망을 수립하고, 그 일부가 가덕도 신공항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전날 발언을 수습하기도 했다.

앞서 부산의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당이 부산 보궐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을 준다. 국민의힘에서 부산은 이미 이긴 것으로 간주해 ‘찬밥신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도부의 무관심을 지적한 바 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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