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2·4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여전히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5일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의 61%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반면,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7%였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 정부 들어 집값 상승 전망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19년 3월(20%)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집값 상승 전망이 60%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택 임대료도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임대료에 대해 응답자의 62%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고, 8%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0%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 쪽은 “저연령일수록, 그리고 무주택자 중에 향후 1년간 집값과 임대료가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4%를 기록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1%였다. 부동산 정책 긍정률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40%가 ‘집값 상승·집값이 비쌈’을 꼽았고, ‘효과 없음·근본적 대책 아님’(7%), ·규제 부작용·풍선 효과’, ‘서민 피해·서민 살기 어려움’(이상 6%) 등 순이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응답자의 40%가 긍정 평가한 반면, 51%는 부정 평가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은 1%포인트 상승하고, 부정률은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큰 변화 없이 직무 긍정률은 30%대 후반에서 40% 사이, 부정률은 50%대에 머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24%로, 양당의 격차는 8%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지금까지 주간 조사 기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도 격차가 10%포인트를 밑도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이번 주 여당 지지도 변화는 남성, 성향 중도층에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 전화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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