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야권은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재보궐선거를 한달 앞두고 엘에이치 의혹을 정권심판론 확산의 고리로 삼을 태세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대통령께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임기 중에 국토부와 엘에이치가 투기꾼의 온상이 됐다”며 “국정최고책임자가 직접 사과해야 국민이 사태수습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또 조사 주체에 감사원과 검찰이 빠진 것을 두고 “엘에이치 사태 진상(眞想)조사를 요구했는데, 정권에 바치는 진상(進上)조사를 하려 한다”며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 민주당의 말은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배 대변인 명의의 또 다른 논평에서 “4월 7일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한 정부, 민주당, 그리고 엘에이치를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한 달간 이들에 대한 시민 검증을 통해 무엇이 서울과 부산을 위한 선택인지 밝힐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로 엘에이치 투기 의혹 같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이 사라진 세상, 검찰이 사라진 나라, 도둑놈들의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며 “왜 민주당은 ‘철저 조사’를 외치면서도 엘에이치 비리를 감사원에 맡긴다든지,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든지, 국정조사에 나서지 않는 걸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검찰 대표선수 윤석열을 1년에 걸쳐 두들겨 패서 쫓아냈다. 어느 정신 나간 검사가 고개 들고, 엘에이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겠다고 나서겠나? 문재인 정권이 계획대로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게 되면 대통령을 포함한 정권 핵심들에 대한 수사는 모두 경찰로 넘어가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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