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마치 4차 유행 초입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오랫동안 300~400명대에서 정체돼 있다가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겨울,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500명대 확진자가 불과 닷새 만에 두 배로 치솟았던 상황을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런 만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이번 주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부활절이 낀 이번 주말에는 외출과 이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명과 한식을 맞아 성묘에 나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며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누적돼 있다”며 방역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어 정 총리는 “최근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90여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됐고,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사례도 100여건이나 확인되고 있어 각별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역대책본부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여러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의 방역 노력만으로는 4차 유행을 막을 수 없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 한분 한분의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