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20일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말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에서 2000만명 분량인 4천만 도즈(2천만명 분)를 확보했으며 당초 3분기 접종 예정이었던 것을 2분기로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수급 불안정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백신 공급 일정을 묻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모더나 백신을 4천만 도즈 계약했고, 상당 부분이 상반기에는 물량을 들여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반기에는 들어오게 돼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을 2분기에 들여오겠다던 문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질 수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미국이 모더나 백신 3차 접종(부스터 샷)을 공식화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청와대가 2분기 2천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한 것은 거짓말인가’라는 김 의원의 추궁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를 다 합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모더나 백신 3차 접종(부스터 샷)을 공식화하면서 당초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도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과세) 9억원 기준이 10~11년 전 설정된 거라 검토 여지가 있지 않겠나 싶어 짚어보고 있다”면서도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로 미칠 영향이 커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부세 완화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에는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데 잘못하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이 갈까봐 검토한 바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번에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부동산 종부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그게 민심의 일부라 한다면 정부가 다시 들여다보는 건 필요하다 판단해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배지현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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