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최재형 감사원장의 중도 사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어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감사원장 의원면직안을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사의 수용과 함께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최재형 원장은 이날 아침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최재형 원장이) 스스로 이렇게 중도 사퇴를 임기 중에 한 것은 문민정부 이후에 전대미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하며, 최 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위한 임기 보장을 스스로 깼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민정부 이후 감사원장 현황을 보면 15대 이회창 원장과 21대 김황식 원장이 국무총리 지명으로 중도사퇴를 한 적이 있고, 그 외에는 20대 전윤철 원장과 22대 양건 원장 등이 정권 교체와 함께 중도사퇴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3대 황찬현 감사원장의 경우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되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계속 하다가 2017년 12월까지 해서 임기가 보장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했을때는 당일 사의를 수용하고, 다음날 면직안을 재가한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