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하기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아프리카 아덴만에서 국내로 후송되고 있는 청해부대와 관련해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외에 파병중인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조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면서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병중인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안을 강구하지 않은 군 지휘부를 향해 “부족하게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했지만 국군 통수권자로서 별도의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해부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치료장비를 신속히 투입하고, 환자를 신속하게 국내로 후송할 것을 지시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애가 타는 부모님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서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해부대가 정박해있는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으로 급파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는 청해부대 전원인 301명을 태우고 전날 저녁 귀국길에 올랐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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