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민주’였다. ‘민주주의’ ‘민주공화국’ 등을 포함하면 모두 18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다”며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기념사에서 ‘민주’는 ‘위기’(12번) ‘평화’(14번) 보다 더 많이 나왔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는 ‘민주’라는 단어가 3번 나왔다.
국민의힘은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는 문 대통령 발언에 ‘편가르기’라며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물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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