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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뒷산서 본 촛불’ 유사한 표현에 누리꾼들 “베꼈다”

등록 2008-06-20 02:45수정 2008-06-20 14:04

이 대통령 19일 회견 “청와대 뒷산서 끝없는 촛불 보니”
노 전 대통령 2004년 “청와대 뒷산서 거대한 촛불 보니”
“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랫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2008년, 이명박 대통령)

“한밤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특별 기자회견 서두에 밝힌 ‘청와대 뒷산에서 바라본 촛불집회’가 누리꾼들에 의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10일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집회를 바라보며 착잡했던 심경을 피력한 내용이, 지난 2004년 탄핵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똑같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집회를 바라보던 상황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2004년 탄핵 국면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심경은 지난 10일 김종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올렸다.

이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문은 김두우 정무2비서관이 초안을 잡았고, 이 대통령과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표절 논란’에 대해 “뒷산에 올라가 촛불을 바라봤다는 부분은 이 대통령이 밝힌 부분”이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김 비서관은 “연설문 초안을 가져갔더니, 이 대통령이 6월10일 당시 경호원도 없이 혼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몇 시간 동안 촛불집회를 바라봤다고 얘기해 줬다”고 전했다.

표절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바라본 ‘촛불집회’의 성격은 정반대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의 잘못에 대한 불만의 것인 데 비해, 노 전 대통령의 경우는 한나라당이 주도한 탄핵에 반대해 노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것이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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