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재계 회동…“금융위기, 플러스 요인될 수도”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경제단체장들과 재계 총수, 중소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차 민관합동회의’에서 “기업들이 오히려 어려울 때 2~3년을 내다보고 선투자를 하는 게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 자세”라며 “기업들이 위축되지 말고 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세계 금융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자고 나면 상황이 바뀌는 불확실성을 띠고 있으나 한편으론 불확실한 요소들이 다 제거돼 오히려 예측 가능한 시대로 들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실질적인 피해보다 심리적 영향이 큰 것 같으나, 이번 기회에 준비를 잘해 대처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날 30대 그룹이 연말까지 전년 대비 27.5% 늘어난 96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고용도 전년 대비 30.5% 늘어난 8만6000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공무원 보수 동결 결정에 대해 “공무원 보수가 동결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두 번밖에 없었다”며 “그만큼 정부로선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정부 결정이 긍정적 파급효과를 내도록 기업들도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대신 고용을 늘리는 등 고통분담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 “기름값이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려 국민 처지에서 답답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에 맞춰 석유류 제품의 소비자 가격도 빨리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계에선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강유식 엘지 부회장 등 재계 총수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등 40명이 참석했고, 정부 쪽에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11개 부처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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