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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대통령 메시지, 선거와 관계 없다”

등록 2015-04-29 19:54수정 2015-04-29 22:08

사면문제 언급엔 의견 갈려
“괜한 오해 살 수 있어”
박 대통령 일정 없이 이틀째 요양
청와대는 29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가 선거개입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 뿐”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어제 국민께서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의 메시지는 재보선과 상관이 없다. 이미 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기 전부터 돌아와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을 예고했고, 이에 따라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에 틈틈이 대국민 메시지 내용을 정리해왔다는 사실도 설명하지 않았느냐”면서 “총리 사퇴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여권도 공식적으로 요구했던 것이고, 나머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도 선거와는 관계가 없는 박 대통령의 원칙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면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참모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참모들 사이에서 “여권의 문제제기로 자연스럽게 수사가 이뤄지는 수순이었는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고 검찰만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한 인사는 “사면 관련 발언을 넣은 것은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다. 이를 막거나 빼는 게 좋겠다고 조언할 수 있는 참모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의 과로로 위경련과 인두염을 얻어 와병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도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물며 치료에 전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의료진 관찰 아래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생각보다 피로 누적이 심해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의료진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향후 일정은 건강 회복 정도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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