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한 상호교류 및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확대 정상회담과 소규모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및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에 뜻을 모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4가지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4대 원칙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면서 △남북한 간 관계 개선이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윤 수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두 정상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자 방문 및 다자 정상회의에서 회담은 물론 전화 통화, 서신 교환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을 활용하여 정상 간 핫라인을 구축함으로써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경제, 통상, 사회, 문화 및 인적교류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오던 양국 간 협력을 정치, 외교, 안보, 정당 간 협력 등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며, 이를 위해 정상 차원은 물론 다양한 고위급 수준의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움츠러들었던 경제, 환경, 미래 산업 등에 관한 교류협력을 재개, 확대해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중 산업 협력단지 조성과 투자협력 기금 설치 등 중단된 협력 사업을 재개하고 미세먼지 공동저감, 신재생 에너지 협력, 전기자동차 등의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을 추진해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이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적극 발굴해가기로 했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장이 되도록 협력해가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문제에 대한 중국 쪽 입장을 재천명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시 주석이 사드 문제에 있어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이 계속해서 적절히 이 문제를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잘 관리해가자”고 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부문 추가 협상을 시작하는 2단계 후속협상 개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베이징/김보협 기자,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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