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관왕지래(觀往知來)”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은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할 ‘운명적 동반자’임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그대로 번역하면 ‘과거를 뒤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뜻의 이 한자성어는 전국시대 도교 사상가 열어구가 쓴 것으로 전해지는 ‘열자(列子)’의 설부편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다.
문 대통령이 이 고사성어를 인용한 것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긴 했지만, 과거 한·중 사이가 가까웠던 만큼 앞으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사할 수 있었다”며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關尹謂子列子曰 言美則響美 言惡則響惡 身長則影長 身短則影短 名也者響也 身也者影也 故曰 愼爾言 將有和之 愼爾行 將有隨之 是故聖人 見出以知入 觀往以知來 此其所以先知之理也 - 列子, 設符篇
관윤이 열자에 말하기를 “말이 아름다우면 곧 되돌아오는 그 울림도 아름답고 말이 악하면 그 돌아옴도 악하다. 몸이 크면 그 그림자도 클 것이요, 몸이 작다면 그 그림자도 작을 것이다. 이름이란 것은 울림과 같은 것이요, 몸이란 것은 그림자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의 말을 삼가 하면 거기에 화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요, 그대의 행동을 삼가 하면 거기에 따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간 것을 보고서는 들어올 것을 알고, 지나간 것을 살핌으로써 올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앞 일을 먼저 알게 되는 이치인 것이다.” -열자, 설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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