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 없어”

수석 보좌관 회의서 강조
“11일 중국에 임시항공편 보낼 것”
“시장교란, 가짜뉴스 등 반사회적 범죄 엄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지만 실제보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국민에게 차분한 대응 당부했다. 아울러 불공정 거래나 가짜뉴스는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다. 전문 의료진들이 공개적으로 밝혔듯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증 질환이 아니며 치사율도 높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적인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의료진의 역량도 뛰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관리, 치료되고 있다”며 “우리 의료 체계에 신뢰를 갖고 안전행동 수칙을 지키면서 차분하게 대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상대 안전도 지킨다는 자세로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국민의 작은 실천이 국가방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서로의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11일) 다시 중국에 임시항공편을 보내 우한에 남은 우리 국민과 가족을 모셔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틈탄 시장 교란행위나 허위 거짓 정보에는 가차 없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공정 거래나 시장 교란행위, 가짜뉴스 유포 등 공동체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가짜뉴스 엄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적극 행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병이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업종·지역별 맞춤형 지원 대책 마련 △중소상공인 자금지원 △공무원의 적극 행정 등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박수 한번 치고 (회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성연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