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에는 경제부처 업무보고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상상력을 발휘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타격 입은 중소 자영업자나 임차 상인들을 도울 방법을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며 “‘정부가 이런 것을 고민해야한다.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지시한 배경에는 지난 12일 남대문 시장 방문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탓에 한산해진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점을 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상인들은 간담회에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이) 70%이상 떨어졌다. 특히, 임대료가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많이 요구했다”며 “문 대통령은 남대문 시장 방문 다음날 참모들에게 ‘코로나19 때문에 중소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심한데 (건물주가) 임대료를 낮췃다는 미담 사례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라면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시를 했기 때문에 해당 부처에서 검토할 할 것”이라며 “가령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상인과 건물주들에게 세제, 금융 지원 등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10% 낮추기로 한 전주 한옥마을 사례를 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10% 이상 자발적으로 내리는 내용을 담은 상생 협력 선언식을 했다.
문 대통령은 17일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 관련 4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코로나 19로 위축된 경제활동을 극복하고, 새해 국정과제를 공유하고자 경제 관련 핵심 4개 부처 업무보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문 대통령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케이(K) 티브이>에서 생중계되고 문 대통령과 관료,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들의 자유 토론도 진행된다. 한 부대변인은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 보고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자신의 SNS에 전주 한옥마을 임대료 인하를 격려하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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