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허탈하지 않을까. 그래도 계속 힘을 냈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안쓰러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31번째 확진자 발생 뒤 급속히 퍼진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러면) 보통 맥이 빠지는데…’라며 코로나19와의 전선에 서 있는 정 본부장에게 각별한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한 달을 넘긴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맡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정 본부장의 체력이 어떤지 등 건강을 걱정한 것”이라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문 대통령 뜻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 본부장과 통화에서 “새로운 양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새로운 과제가 된 상황이다.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남대문 시장을 방문 때 산 홍삼액을 질본에 보냈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시절이던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 때 만난 정 본부장에게 신임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당시 질본을 방문했는데 예방센터장이던 정 본부장이 브리핑을 했다”며 “그때 문 대통령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정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한 단계를 뛰어넘어 차관급인 질본 본부장으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