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거듭 “국민이 마스크를 사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의경 식품의약품 안전처장 등으로부터 마스크 공급 대책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최우선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3·1절에도 별도로 마스크 수급 상황을 챙기라고 직접 지시한 것은 정부의 공급 계획에도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국민의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홍 부총리에게 보고를 받고 “마스크가 국민 개개인 손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을 살피라고 했다. 그는 “마스크 공급과 유통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가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시급히 정비하라”며 “마스크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자세히 국민에게 알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마스크 수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민이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것에 관해 27일 청와대 참모진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대통령이 수석들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준비도 하지도 않고 국민에게 구입이 가능하다고 알리면 어떻게 하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